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15개 시민단체와 시민 432명이 참여한 '퐁피두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동의 없는 퐁피두센터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철회하고, 계약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는 "시는 최근 퐁피두센터를 유치하면서 시민사회와 지역 미술계에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고, 시의회에는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9일에는 갑작스럽게 업무협약을 진행한다고 알리고 내용 공개 없이 퐁피두 측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는 부산에 없는 현대미술 작품이 퐁피두센터가 많이 소장하고 있기에 센터와 협력하면 지역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며 "지역 미술계와 시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지역 미술계를 지원하지 않고 외국의 문화를 들여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미술관 건축비 1100억 원, 운영비 120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건축 진행과정에서 건축비는 높아지고, 부산현대미술관의 운영비가 1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퐁피두센터는 150~250억 원이 운영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시민사회는 "이에 '퐁피두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며 "시와 시의회는 퐁피두센터 유치와 관련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남구 이기대공원 일원에 연면적 1만 5000㎡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2027년 착공해 2031년 개관을 목표로 센터 유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