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대 격전지 김해시장 선거, 후보 간 공방 치열
경남 최대 격전지 김해시장 선거, 후보 간 공방 치열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2.05.2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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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허성곤 후보 "홍 후보, 선거철에만 김해사람"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 "세입자는 김해시민 아닌가?" 

경남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김해시장 선거에 나선 허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2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태용 후보에게 '주민등록 이전 문제'와 '3명의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1시간 후 홍태용 후보는 허 후보의 지적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부산과 타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재력가 홍 후보가 김해에는 유독 전세로 거주하는 점과 처형이 자녀에게 증여한 서울 아파트의 현 재산가치가 기존 채권보다 한참 웃도는 시세라는 점 등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허성곤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주요 의혹 몇가지"를 제기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허성곤 후보는 "김해를 '인구 감소 도시', '미래도 희망도 없어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라고 악평한 홍 후보가, 정작 자신은 부산의 아파트에서 살림하고 아들딸도 부산의 중·고등학교를 졸업시켰다"라며 "'부산 사람' 홍 후보가 선거때가 되면 주소만 김해시로 옮기는데, 주소만 이전한다고 '김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수십억 자산을 가진 홍 후보지만 정치 사무실과 배우자가 상속받은 시골 땅 몇 필지 외 김해에 땅 한 평, 집 한 칸 없다"라며 "하지만 양산시와 밀양시, 부산 북구·동래구 등에는 부부 명의의 대지와 상가, 오피스텔이 즐비하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20대 자녀 3명이 이모로부터 서울의 재개발 아파트를 증여받아 보유하고 있다"라며 "취득과정에 의혹이 있기에 홍 후보는 진실하고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관위가 제공하는 후보자 재산 신고서에 따르면 홍 후보의 자녀 3명은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지분을 3분의 1씩 보유하고 있다. 허 후보는 홍 후보의 손위 처형이 홍 후보의 자녀들에게 증여했는데 이는 쿠션을 이용한 불법 증여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성곤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김해 교육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시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는 허 후보의 지적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해에는 자택이 없고 선거철에만 김해 사람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홍 후보는 "김해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 있는 사람만 김해시민인가"라며 "전세사는 사람은 김해시민이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홍태용 국민의힘 김해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허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기한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홍태용 국민의힘 김해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허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기한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홍 후보는 "부산과 타지역에 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있어 김해에 또 다른 주택을 보유하지 못한 것"이라며 "비록 전세지만 내외동 한국 아파트, 삼계 한라비발디 등에서 거주했고 현재는 부원동 그린코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엿한 김해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자녀 3명이 나눠서 보유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오래된 아파트라 가격이 크게 비싼 주택이 아니"라고 전제한 후 "손위 처형이 아파트를 구입할 때 집사람으로부터 2억원의 채무를 졌고, 지난해 암 투병생활을 하다 사망한 처형이 채무 변제를 위해 아파트 지분을 자녀 3명에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증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허성곤 후보를 향해 "인신공격과 저급한 네거티브를 중단해 달라"라며 "카더라, 떠도는 썰 등을 놓고 이야기한다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인데 이는 시민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다. 정책 대결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라는 결과와 홍 후보가 오차 범위 외에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공존하는 김해시장 선거가 이번 홍 후보에 대한 의혹이 어떤 변수를 만들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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