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이 개교 지연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한다.
진보당 부산광역시당은 16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명문초 개교지연 책임을 건설•화물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원희룡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사퇴 촉구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10시 동구 초량중로 67 국토교통부 산하 특별행정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하며, 회견문(3쪽), 첨부자료(10쪽) 등을 공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명문초등학교 건립 현장을 방문해 입학 예정 학부모와 관계자들을 만났다. 명문초는 오는 3월 1학년 입학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다가 공사기간 연장으로 5월경 개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광역시교육청과 국토부는 “지난해 건설기계노조의 장비 교체 시위와 레미콘 운송기사 파업,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당초 3월 개교에 차질이 생겨 5월에 개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장관은 "무법지대에 있는 조폭들이 노조라는 탈을 쓰고 설치는 것들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며 “다시는 집단이기주의에서 쌓아올린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당은 명문초 개교 지연 사태는 "부산교육청의 예견성없는 사업계획 수립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진보당 부산시당 조사결과, 지난해 부산시의회 예결특위와 행정감사에서도 개교지연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부산교육청은 짧은 공사기간에 대한 설계변경을 비롯한 여러 차례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아 개교를 지연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반박이다.
인천, 충북 등의 타시도 2023년 3월 개교 학습현황 및 공정률을 비교해 봤을 때, 명문초 공사는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교육청이 과연 올해 3월 개교할 의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되묻고 있다.
진보당은 "국토부 장관이 부산에 와서 공공기관의 실책을 노동자의 탓으로 전가하고 국민들을 호도했다"며 "노조혐오를 조장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원 장관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개교지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명문초 건설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부산시당 손지연 공보국장의 사회로 열 예정인 이날 회견은 노정현 부산시당 위원장의 규탄발언에 이어 부울경건설지부 전용기 부지부장과: 화물연대 송천석 부산본부장의 발언을 듣고, 진보당 부산노동자당 윤제형 위원장이 회견문을 낭독한다. 곧이어 사퇴 촉구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기자회견문](전문)
명문초 개교지연 책임을 건설•화물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원희룡장관 사퇴하라.
우리는 별 보고 출근해서 달 보고 퇴근한다는 건설, 화물노동자들입니다.
우리가 쌓아 올린 건물에서 모두가 일하고 공부하고 생활합니다.
우리는 힘들게 일하지만, 누구보다 우리의 일이 자랑스럽고 행복한 노동자이고 시민입니다. 조만간 건립될 명문초 또한 별 보고 출근해서 달 보고 퇴근한다는 건설노동자, 화물노동자의 피땀으로 완공될 것입니다. 우리 노동자들도 명문초가 빠르게 개교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명문초 공사현장을 방문한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3월 개교 연기에 대한 책임이 ‘노조의 탈을 쓴 조폭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부산시의회 예결특위와 행정감사에서도 명문초 개교 지연에 대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짧은 공사 기간에 대한 설계변경을 비롯한 여러 차례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음에도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아 결국 개교를 지연시켰습니다.
원희룡 장관님,
명문초 개교 지연의 책임은 예견성 없이 개교만을 밀어붙인 시 교육청입니까, 노조입니까?
어찌 한 나라의 장관이 노조혐오를 조장하고 국민들을 갈라치기 할 수 있습니까. 원희룡 장관님의 혐오 발언은 정말 한심합니다. 장관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원희룡 장관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사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