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심도 토사유출 늑장 공개 사과... 사실관계 감사
부산시, 대심도 토사유출 늑장 공개 사과... 사실관계 감사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3.0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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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센텀 대심도 토사유출 대응, 오병윤 행정부시장 주재 첫 TF회의 개최
도시계획국장 및 관련 TF팀 부서장, 건설본부장, 2급 이상 주요 간부 참석

대심도 터널~지하철 3호선 구간 지반거동계측 추가시행 조치
지상도로 사용 위해 관련기관 사전협의, 3~6일 야간 계측기 추가 설치

시민안전 대책 마련... "도심지 터널공사 구간 이상징후 시 즉각
공사중지, 유관기관 공유 및 언론 브리핑 등 소통체계 구축"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유출 사고에 대한 시민 공개가 늦어진데 대해 오병윤 행정부시장이 3일 사과했다. 부산광역시는 오 부시장 주재로 첫 전담팀 회의를 열어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적인 현장의 응급조치를 통해 인명과 건설장비 피해는 없았지만, 시민 공개가 늦어진 점을 뼈아프게 생각한다. 시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의 안전을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며, 이번 대심도 공사뿐만 아니라 우리 시가 진행하는 다른 공공사업들도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시민들가 언론에서 지적하신 신속하지 못한 보고와 늑장 대응 등 미흡한 부분은 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부산시는 지난 1일 개최한 만덕~센텀 대심도 건설 현장 일부 구간 토사유출에 대한 '긴급 점검회의' 결과에 따라 토사유출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이날 오전 8시 시청 7층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소집해 추진사항 및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점검했다.

부산광역시 오병윤 행정부시장이 3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대심도 토사 유출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오 부시장은 향후 도심지 터널 공사구간에서 이상징후 발생 시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경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즉각 공사중지 후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언론 브리핑 등 소통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대심도 공사를 맡고 있는 시공사 측에도 다양한 민간 전문검증기관을 동원해 정밀안전진단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박형준 시장을 대신해 시정을 맡고 있는 오병윤 행정부시장이 단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부단장인 임경모 도시계획국장과 전담팀(TF) 총괄담당 도로계획과장, 심성태 건설본부장, 2급 이상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지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토사유출 대응방안으로 대심도 터널과 지하철 3호선 사이 변위를 측정하기 위해 추가 계측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는 현재까지 계측한 변위가 허용범위 이내이지만, 인근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결정했다.

부산 대심도 해운대방향 터널 막장부 토사 유출 현장 위치도(사진제공=부산시)
부산 대심도 해운대방향 터널 막장부 토사 유출 현장 위치도(사진제공=부산시)

이를 위해, 시는 전날 계측시설 설치구간의 지상도로 사용을 위해 동래경찰서, 동래구청과 사전협의를 마쳤으며, 이날 오후 8시부터 4일 오전 5시까지 계측기 4개를 우선 설치하고, 4~6일 야간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안전한 설치를 위해 만덕터널에서 미남교차로 방향 1~3차로에 대해 3~6일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제할 예정이다.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과 같은 민간투자사업의 경우 토사유출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안전관리계획의 행동요령을 따르도록 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알리는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시는 이번 토사유출 상황을 마무리한 이후에 향후 대심도 공사에 대해서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터널 내 현장에서 굴착공사 시 미리 지반을 재차 확인하는 지반조사공법을 추가로 실시해, 흙이 흘러내리는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사고를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대심도 공사 구간 중 도시 구간은 안전관리계획을 추가로 수립해 국토안전관리원과 같은 공인된 전문기관의 검증을 이행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는 토사유출부가 완전히 보강될 때까지 약 4주간 더 모니터링해 완전히 보강되어 안전하다고 판단될 시 현재 서행 조치하고 있는 지하철 3호선 미남역 부근 일부 구간을 정상운행 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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