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에도 "더이상의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단일화 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 요구
오는 4월 2일 실시하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의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부산교총 회장 등을 역임한 박종필 예비후보는 6일 오전 10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는 더 이상 흔들릴 수 없다"며 "정승윤 교수의 불공정한 시간끌기와 전영근 후보의 신뢰를 저버린 일탈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종필 후보의 이같은 강력한 입장표명은 보수성향 출마가 가론되는 주요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데 대한 문제제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도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통합추진위원회의 합의된 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상견례 및 간담회 직전 불참한 전 후보에 대한 비판이자, 정치적 집회 등에 참여하며 정작 정식 출마선언은 늦추고 있는 정 교수에 대한 지적으로 읽힌다.
강력한 원칙론을 견지한 박 후보가 자칫 보수 후보단일화에 불참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지점이다. 진보성향 후보 단일화도 상당한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보수 단일화도 무산될 경우 이번 재선거가 다자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창의력협회장인 황욱 예비후보는 "강력한 단일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독자 출마론을 고수하고 있다.
박종필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중도ㆍ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추위가 정한 일정에 따라 추진하는 단일화가 부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전 후보와 정 교수 등의 동참을 촉구했다.
부산교육청 교육국장 출신의 전 후보는 지난 4일 "본인을 포함한 박수종, 박종필 등 3명의 예비후보 외에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교육감 권한대행인 최윤홍 부교육감 등이 동참하는 ‘완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합의한 상견례 및 간담회에 불참해 파장을 일으켰다.
박종필 후보는 정 교수와 최 대행의 모호한 자세를 강력 비판하고, 통추위에도 "더이상의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단일화 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전 후보와 정 교수, 최 대행 등 모든 보수성향 후보들이 동참해야 단일화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충심이라는 설명이다.
2개 기구로 출범했다가 단일 조직으로 통합 출범한 통추위가 오는 12일까지로 연장한 일정을 포함해 새로운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진보성향 김석준 전 교육감과 차정인 전 부산대학교 총장 간의 단일화도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정 부분 대안들이 모색되고 있어 양측 모두 강력한 내부의 요구를 반영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일화를 하지 못하는 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위식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언행들은 지지세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 내란혐의 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 등이 숨가프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부산교육감 재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