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부산시 '에어부산 주총' 시민 입장 대변해야"
시민공감 "부산시 '에어부산 주총' 시민 입장 대변해야"
  • 류영민 기자
  • 승인 2025.03.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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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점 항공사가 사라질 위기에 대한 부산시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의 땀으로 키운 매출 1조원대 우량기업 에어부산을 인천에 빼앗긴다"는 자극적인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부산은 25일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16% 지분으로 당연직 이사로 지정돼 참석한 부산광역시 허남식 신공항추진본부장은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민공감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시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질타를 받고 있다.

시민공감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25일 오전 에어부산 본사 앞에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시민공감)

시민사회는 "혈세를 100억 넘게 투입하고도 직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직무유기 및 배임 혐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한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진에어 주총을 26일 열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진에어 중심으로 조가항공사들을 통합해 신속 합병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시민단체들은 에어부산 주총이 열리는 오전 10시 이전에 강서구 에어부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 항의했다. 강서구 유통단지1로 57번 가길 6에 위치한 에어부산 앞에서 사단법인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부울경발전카페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항공과 부산시를 강력 성토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부산시는 오늘 에어부산의 주주총회에서 가덕도신공항 성공을위한 지역거점항공사 존치의 중요성을 강력히 발언하고 부산시민이 키운 부산 향토기업 에어부산을 부산 시민의 품에 돌려달라는 부산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할 것을 촉구한다.

3월 23일자,24일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늘 에어부산의 주주총회에 당연직 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하는 허남식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은 지난 수년간 부산시민이 요구해온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지역거점항공사 존치에 관해 발언하지 않을 계획을 밝히며, 이 부분은 대한항공과 논의할 일이지 에어부산의 주총에서 할 발언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는데, 이는 부산시가 나서서 지역홀대 여론에 지탄받고 있는 대한항공의 편에 서서 하늘길 독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거세지는 지역여론으로 부터 오히려 대한항공을 감싸는 꼴이 됨을 명심하여야 한다.

대한항공에 눈치보기 급급한 부산시는 분노하는 부산민심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에어부산의 지난 총회에서 대표이사 및 임원진이 대한항공 출신들로 대거 포진되었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수직관계로 놓은 대한항공이 진에어 중심의 LCC통합을 착착 진행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부산시는 지역의 향토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도, 지역거점항공사를 존치하고자 하는 가치관도,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향한 철학도 상실한 것이 아닌가?

부산은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을 마주하고 있고 신공항이 성공하려면 신공항을 모항으로 버텨줄 지역거점항공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지난 수년간 모회사 기업결합 추진에 발이 묶인 에어부산은 노선개발 및 경영 자율성을 보장받지 못하여 성장동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다. 그러는 동안 티웨이 등 타 지역 항공사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며 성장하였음에도 부산시는 에어부산의 위기를 방관해 왔다.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할 골든타임이 있었음에도 부산시는 오히려 수수방관하며 산업은행,국토부,대한항공의 수도권일극주의에 눈치 보며 부산시민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였다.

반면,진에어는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중 1106억 원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고 한다. 이는 진에어가 결손금을 털어내어 튼실한 재무 안전성을 확보함으로서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장악하고, 통합LCC의 중심에 서기 위한 수순인 것이다. 진에어가 가덕도신공항에서 단거리 노선에 주력하며 에어부산이 부산에서 해오던 역할을 할것이라던 조원태 회장의 발언은, 중장거리 노선도 띄우며 여객뿐 아니라 물류가 중시되는 복합물류허브 관문공항 위계의 가덕신공항 성공은 안중에도 없고, 일본 노선 등 대한항공의 돈벌이 목적만 채우겠다는 심보이다.

에어부산과 가덕신공항의 운명이 촌각을 다투는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부산시가 에어부산의 지분을 갖고 당연직 이사로 이사회의에 참석하면서 에어부산의 운명과 부산시민의 요구를 대변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면 무엇인가? 부산시의 에어부산 지분은 부산시민이 주인이며, 에어부산 이사회에 부산시민을 대표하여 부산시가 당연직 이사로 참석하는 것은 개인의 직함이 아니라 부산시민을 대신하는 자리이다.

또한 에어부산은 출발점부터 부산시민과 함께 해왔고 코로나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부산시민혈세 100억원을 넘게 유상승자로 긴급 수혈도 하였다. 부산시의 지분,부산시민 혈세가 투입되었는데도 에어부산이 공중분해 되고 이름도,역사도,흔적도 남김없이 대한항공의 먹잇감이 되는 것에 부산시가 계속 수수방관으로 동조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를 넘어 에어부산 공중분해의 주적으로서 그 책임이 크며 우리 시민단체는 부산시의 배임행위 여부도 적극 검토 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또한 대한항공에 경고하는 바이다.

부산시민의 요구는 외면하면서 벌써부터 김해공항의 노선을 줄이는 행위는 지역홀대의 전초전이며 최근 항공료 상승에 대한 불만이 이용객들 사이에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바, 지역거점항공사 확보와 관련 지역 요구에 부산시 관계자 하나 얄팍하게 에어부산의 당연직 이사로 넣어놓고 부산과의 소통에 노력했다는 구실로 삼는다면 대한항공 독점을 규탄하는 전국민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경고한다.

327만 부산시민은 단호하다.

지난 18년간 부산시민과 함께 숨 쉬어온 에어부산을 부산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산업은행,국토부,대한항공,여야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한다. 이에 부산시는 에어부산 주주총회에서 부산시민의 결의를 사생결단의 각오로 단호히 대변할 것을 촉구한다.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사단법인.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부울경발전카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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