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중도보수후보 추가 단일화를 촉구하는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0여개 단체가 참여한 '부산을사랑하는시민사회연합'은 25일 오전 10시 부산광역시의회에서 "보수성향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부산광역시교육감 재선거에는 중도진보성향의 김석준 전 교육감이 사실상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중도·보수 성향의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권한대행 겸 부교육감이 야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전화 응대시 나이를 20, 30대로 응답하라'는 지지자의 문자를 근거로 최 후보 측이 조사 중단과 합의 파기를 선언해 결렬됐다. 이에 따라 3자 구도 완주가 불가피해져, 김 후보가 어부지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참여한 박수종·박종필·전영근·정승윤 등 4명의 단일후보로 선정된 정 후보가 추가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 측의 완주 의지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의지를 지닌 후원자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 단체들은 정 후보와 최 후보가 중도·보수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를 위해 지난 21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어떠한 조건과 내용에 이의하지 않고 더 많은 여론을 얻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하자”고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 후보는 “정 후보 측에서 여론조작을 했다”고 반발하며 조사 중단과 함께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이런 과정을 애타게 지켜본 강경보수 성향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어온 '세이브코리아' 박경만 부산준비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최 후보는 지금이라도 단일화 결과에 따라 승복해야 한다”며 “티끌 같은 문제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합의서에 근거해 단일화를 깨트린 후보가 ‘아웃’돼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청년단체인 '브라이트' 전은영 운영위원은 “내부조사를 통해 패배를 감지한 최 후보 측이 ‘일방적 단일화 판 깨기’를 한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검증하고, 조사 결과에 승복하는 길 만이 모든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같은 지적에 대해 최윤홍 후보 선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여론조사 기관으로부터 결과를 미리 보고 받았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 등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튱 대통령 탄핵 판결이 지연되고, 전국적인 산불 피해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교육감 재선거 판도는 이래저래 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공약보다는 시대결에 치중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