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마음이 깊어가는 시절에 그대를 다시 생각합니다.
5월입니다. 4월은 이미 지나갔고, 여름같은 시절이 시작됩니다. 여전히 무탈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지리하던 시절의 껄끄러운 구호들도 뒤로 하고, 우리는 새로운 날들을 맞이합니다. 계절이 변해 가듯이 우리네 삷들도 색다른 변화를 해야 할 때입니다. 봄이 지나는 산하에는 백화가 만발하고, 산길마다 다정한 발길들이 이어집니다. 건강한 사회로, 안정적인 나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고마운 분들과 함께 이웃 나라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성장기의 형제처럼 다소간의 긴장감이야 늘 있어왔지만, 세계 경제위기 시대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동소이하게 보였습니다. 앞선 시대의 갈등을 넘어, 새로운 흐름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과거는 기억하되,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열기 속에 핵폭탄을 맞았던 일본의 참상은 다시 보기에도 참담했습니다. 다시는 저런 비극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세계 인류가 평화롭게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거듭 기도했습니다. 일부 권세가들을 위한 거창한 구호들보다는 대다수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올바른 세상이기를 강력 희망합니다.
연결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이버 세상을 지배하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어르신들이 느끼는 당혹감이야 일러 무엇 하겠습니까? 농업사회에서 시작해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의 정점을 향해가는 가파른 시절에도 잘 적응하시도록 정부와 사회 각계는 물론 이웃과 가족의 따스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신세대들의 재기발랄한 창발성을 북돋우고, 중장년들의 원숙한 경륜을 더하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의 깊은 내공을 담아낼 수 있도록 품이 넓은 세상이기를 거듭 바래봅니다.
북한과의 연결도 중요하겠지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심모원려에 소홀함이 없기 바랍니다. 누구도 전쟁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본인이나 가족들은 전장에 나가지 않는다고, 헌법상 의무인 국방의 의무에서 벗어나 특혜를 누린 사람들이 강경론으로 목소리만 높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선린 관계도 지혜롭게 발전시켜야 하겠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물론 일본과의 관계 증진 방안을 정밀하게 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적당하게 타협하려는 자세보다는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입장에서 외교원칙을 지키는 강단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세계를 향해 떳떳한 지도자와 정부를 앞장세워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는 늘 위기였습니다. 극복을 위한 정책집행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손해를 봤다고 느끼는 것은 바람직한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논의 과정에 참여를 확대하고, 좋은 생각들을 모아 나가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6월 4일부터는 새 시대를 향한 염원을 담은 혁신 과제들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은 물론, 시대 흐름을 반영할 헌법 개정 준비도 병행하면 좋을 것입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배제하기 보다는 아우르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가려는 마음을 모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적대적인 생각과 말들은 차츰 줄이면 좋겠습니다. 거친 표현으로 여러 마음을 상하게 하기 보다는, 성숙하고 현명한 언행으로 평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세계를 주름잡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국민으로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