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정담] 새로운 세상
[해변정담] 새로운 세상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5.06.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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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에서 See You Again" 

가야일보 독자제현께서는 오늘 아침이 반가우신가? 기다리던 그 날이신가... 살아가다 보면 경천동지할 일이 기다린다고 믿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젊은 날들엔...

양삼운 발행인(가야일보 자료사진)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 어제와 같은 하늘의 유월 어느 날일 수도 있는 4일 아침이 어떤 이들에게는 가슴 뛰게 벅차고 희망 가득한 푸르른 세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6개월여 노심초사하며 조국의 안위를 염려하던 이들에게는 더욱 아름다운 세상일 수도 있겠다.

섣달 초사흘날 심야에 느닷없이 강행한 비상계엄으로 시작한 정치사회적 혼란이 3일 대통령 선거로 일단락됐다.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하고, 60일 안에 실시하게 돼 있는 헌법 규정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이 오늘 새벽 6시 조금 지나 당선 확정되면서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각종 정치적인 분석에 뒤따르고 있지만, 우리는 상식에 입각한 정상화에 주목한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이수한 영리한 국민들이 수십년째 누려온 민주주의를 하룻밤에 후퇴시키려는 생각을 최소한 수개월째 해왔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분노한 시민들의 국회 앞에 집결해 계엄 해제를 이끌었다. '빛의 혁명'으로 불리는 지난한 한겨울과 봄날의 광장 연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강국에서 만들어낸 'K-민주주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이다.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정권에 나라를 맡겨 둘 차례이다.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겠지만, 적어도 몇 달 동안은 기다려 볼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그의 정치적 기반은 물론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국민"이라는 발언에 기대를 걸어본다. 의견이 다를지라도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의 기본 품성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지역소멸 위기론이 팽배한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를 미뤄두기 어렵다. 지방은 심각하기 이를데 없을 정도로 시급한 실정임을 잘 알 것이다. 수도권 일극주의를 넘어서는 대국적이고 합리적인 혜안으로 약속한 공약사항들을 조속히 시행하기를 기대한다. 장기간 투자가 필여한 사업들도 준비해온 대안에 입각해 곧바로 착수하기를 당부한다. 기다리라고 하기엔 지역의 체력이 너무나 지쳐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할 것으로 본다.

고단한 여정을 거쳐 힘겹게 오른 자리이니, 잠시 여유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사정을 고려해 여유는 퇴임 이후로 미뤄두고, 산적한 현안 처리에 집중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 40%를 넘는 지지를 받은 제1 야당과, 무시할 수 없는 득표를 기록한 신진세력은 물론, 사회대개혁을 바라는 진보진영의 목소리까지 담아낼 수 있는 폭넓은 광장 연대를 유지하며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진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

치열한 국제 무역전쟁과 냉엄한 동북아시아 정세를 고려하되, 평화와 공동 번영, 상생 협력을 통해 꿈을 이루어갈 수 있는 열린 세상을 향한 염원을 보듬어 안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더불어 함께 손잡고 힘차게 걸어가 보자. 오늘도 별들이 바람에 스치울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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