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어둠이 내리는 대지는
차가운 바람으로 온 가슴을 찌른다
아아 햇살을 받아 안아본지 언제였던가
엊그제 지나던 구름이 입동이라 하더니
그 지겹던 여름이 오는 겨울에 밀려나는구나
마지막 기회마저 허무하게 날리고
늘 하던대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니
머릿 속에, 마음 한 쪽에 상식이 남아 있는가
어떻게 저런 이를 사람 손으로 뽑았는지
오늘도 영도 다리 아래 손가락이 떠다니는가

자랑스럽지는 못해도, 부끄럽지는 않기를
최소한의 인지능력이라도 회복하기를 바랬는데
이번에도 아무 생각이 없으니 이 일을 어이할꺼나
뻔뻔한 불한당 하나를 끌어내려야 하려나 보다...
오늘도 새벽 별들이 차가운 바람에 스치우나니
그대 정녕 어이없는 그 모습이 진정 다란 말인가
왜 사람들이 놀라고, 분노하는지 모른단 말인가
그 옆에 어떤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한단 말인가
헤어질 결심을 못한다면, 돌아갈 곳을 모른다면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 험악한 꼴 당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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